⊙ 김종진 앵커 :
제2금융권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고 있는 5대 재벌이 발목을 잡히게 됐습니다. 정부는 이를 재벌개혁 차원에서 엄중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. 조순용 기자가 보도합니다.
⊙ 조순용 기자 :
경제개혁, 재벌개혁은 자금의 흐름을 명확히 하는데서 출발합니다. 재벌개혁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5대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문제를 개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. 현재 5대 재벌들은 모두 33개의 투신사 등 제2금융기관을 소유하고 있습니다. 자금시장에서 제2금융권의 비중은 97년말 31%에서 42.6% 늘어나 있습니다.
⊙ 이기호 경제수석 (청와대) :
5대 재벌의 투신보험 증권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. 이렇게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.
⊙ 조순용 기자 :
개혁방안으로 50%이상 사외이사의 충원, 소수 주주권 행사 요건의 완화, 감사위원회 설치 등이 제시됐습니다. 김 대통령은 오늘 또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위한 소득계층간 공평과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. 부의 불균형이 세습되지 않도록 상속세와 증여세 제도도 개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. 중산층 서민을 위한 세제개혁과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구조 개혁 등 김 대통령의 오늘 지시는 따라서 개혁을 미루고자 하는 재벌들에게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.
KBS 뉴스, 조순용입니다.